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은 회사가 직원들의 희생과 양보를 통해 기업 인수합병(M&A) 방식으로 회생하게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93년부터 법원의 법정관리를 받아온 고려서적.

지난해 11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 출판업계의 내수침체마저 겹치자 법원은 이 회사의 회생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법정관리를 폐지하고 파산선고를 내렸다.

그러나 이 회사의 파산관재인(파산기업을 관리하는 사람)과 직원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직원들은 인쇄공장을 부분적으로 계속 돌리는 한편 공장인수 희망자를 적극 물색한 것.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 4일 인쇄회사인 삼정프레스테크에 고려서적 파주공장을 62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