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삼익 재건축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공식 홍보기간이 시작된 이번주 들어 삼성물산은 수주를 위한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초 서초삼익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두 회사가 대통령선거전을 방불케 하는 열띤 홍보전을 벌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35∼54평형 8백88가구 규모의 한강변 대단지인 청담삼익 수주전이 예상과 달리 차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롯데건설측이 ''확정보증지분제''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주민들에게 제시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용적률 2백80%를 적용해 43∼85평형 9백9가구를 짓지 못할 경우 조합원이 입게 되는 모든 재산상의 손실을 금전적으로 보상하겠다고 문서상으로 약속했다.
반면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충분한 공사 물량을 확보해 둔 삼성물산은 "롯데와 같은 조건으론 수익성을 맞추기 어렵다"며 수익관리에 나서며 발을 빼는 눈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2∼3년전 무서운 기세로 재건축·재개발 시장에 뛰어들던 삼성물산이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닮은 꼴의 롯데건설을 만났다"고 말한다.
7일 경기고 강당에서 열리는 시공사 선정 총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