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 충격] 내수산업 '換亂'..가중되는 원가부담.물가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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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충격''이 물가를 본격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와 부품 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원자재나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설탕 면방 통신장비 화섬 정유업체 등은 제조원가 상승으로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정부에 대해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게 해달라고 아우성이다.
실례로 제일제당 삼양사 등 설탕 제조업체들은 금명간 환율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 요인과 인상폭을 분석해 환율이 안정되는대로 가격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당 업체들은 원당의 국제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환율마저 뛰어 설탕값을 인상하지 않고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원당의 지난달 수입가격은 톤당 2백6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60달러보다 무려 63%나 증가했다.
원면의 수입 비중이 60%에 달하는 면방업체와 양모를 호주 등지로부터 수입하는 직물업체도 내수 판매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연간 4천5백만달러 가량의 양모를 수입하는 제일모직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연간 1백10억원 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수출쪽은 괜찮지만 내수쪽은 이윤을 거의 남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제품에는 이중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주요 원료인 나프타 수입가격이 현재 톤당 3백50달러로 1년 전보다 1백달러 가량 오른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환율마저 크게 상승,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연간 4억8천만달러어치 가량의 나프타 분해요소를 도입하는 한 업체는 원화 환율이 달러당 1천3백50원대에서 유지될 경우 월 1백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수가 워낙 식어 있어 아직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정유업체들도 4월1일자로 휘발유 등의 값을 올렸지만 그래도 적자를 면키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SK(주) 관계자는 "최근 휘발유가격을 ℓ당 20원 가량 인상했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실제 인상 요인의 60% 정도만 반영했다"고 말했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환율이 1백원 상승할 경우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84원 가량의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ADSL모뎀 등 핵심장비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는 통신업체와 SI(시스템통합) 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대형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한 상태에서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등 외국산 비중이 높은 장치 도입 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업체들은 "경쟁업체와의 공동구매나 장기구매를 통한 도입가격 인하 등 비용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한솔제지 관계자)고 토로했다.
원가 상승분의 일부라도 제품가격에 반영되지 않고는 기업들이 견딜 수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가격 인상이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 제품의 가격 인상은 또 음식료 의류 통신기기 등 직접 소비재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환율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물가 압박은 심각한 수준까지 증폭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 예로 현대자동차는 대당 10만원(승용차 기준)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중소 제빵 제과업체들은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올라가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경련 산업조사팀의 권태홍 차장은 "국내 경기의 침체로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으로 물가상승 압박마저 커져 경기 회복이 더욱 늦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와 부품 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원자재나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설탕 면방 통신장비 화섬 정유업체 등은 제조원가 상승으로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정부에 대해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게 해달라고 아우성이다.
실례로 제일제당 삼양사 등 설탕 제조업체들은 금명간 환율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 요인과 인상폭을 분석해 환율이 안정되는대로 가격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당 업체들은 원당의 국제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환율마저 뛰어 설탕값을 인상하지 않고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원당의 지난달 수입가격은 톤당 2백6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60달러보다 무려 63%나 증가했다.
원면의 수입 비중이 60%에 달하는 면방업체와 양모를 호주 등지로부터 수입하는 직물업체도 내수 판매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연간 4천5백만달러 가량의 양모를 수입하는 제일모직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연간 1백10억원 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수출쪽은 괜찮지만 내수쪽은 이윤을 거의 남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제품에는 이중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주요 원료인 나프타 수입가격이 현재 톤당 3백50달러로 1년 전보다 1백달러 가량 오른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환율마저 크게 상승,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연간 4억8천만달러어치 가량의 나프타 분해요소를 도입하는 한 업체는 원화 환율이 달러당 1천3백50원대에서 유지될 경우 월 1백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수가 워낙 식어 있어 아직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정유업체들도 4월1일자로 휘발유 등의 값을 올렸지만 그래도 적자를 면키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SK(주) 관계자는 "최근 휘발유가격을 ℓ당 20원 가량 인상했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실제 인상 요인의 60% 정도만 반영했다"고 말했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환율이 1백원 상승할 경우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84원 가량의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ADSL모뎀 등 핵심장비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는 통신업체와 SI(시스템통합) 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대형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한 상태에서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등 외국산 비중이 높은 장치 도입 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업체들은 "경쟁업체와의 공동구매나 장기구매를 통한 도입가격 인하 등 비용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한솔제지 관계자)고 토로했다.
원가 상승분의 일부라도 제품가격에 반영되지 않고는 기업들이 견딜 수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가격 인상이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 제품의 가격 인상은 또 음식료 의류 통신기기 등 직접 소비재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환율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물가 압박은 심각한 수준까지 증폭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 예로 현대자동차는 대당 10만원(승용차 기준)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중소 제빵 제과업체들은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올라가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경련 산업조사팀의 권태홍 차장은 "국내 경기의 침체로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으로 물가상승 압박마저 커져 경기 회복이 더욱 늦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