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인이 회사원의 업무 스타일을 분석한 책 ''일 잘하는 사람,일 못하는 사람''이 국내 기업 간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 최고의 계측기 업체로 불리는 호리바제작소의 창업자 호리바 마사오(76) 회장.

호리바 회장은 50여년이 넘는 기업 경영 경험을 토대로 회사원의 업무 스타일을 1백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이 책에 따르면 일을 잘하는 사람의 성격은 결론을 빨리 내리며 가능성이 낮은 데 도전한다는 것.

또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을 만나려고 한다.

반면에 일 못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불리며 적이 없다.

결점을 고치려고 노력하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고 모든 일을 자기가 처리하려 한다.

능력면에서 보면 유능한 사원은 장단점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또 실패를 쉽게 잊고 시류를 빨리 읽는다.

그렇지 않은 직원은 상사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하며 재미를 찾아가며 일을 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여자 사원들에게도 인기가 없다.

습관에도 차이가 있다.

일을 잘 하는 직원은 자기의 업적을 과장해서 말하며 접대를 받으면 반드시 갚는다.

또 반대 의견이 있으면 철저히 논쟁한다.

그러나 일을 못하는 직원은 네 일과 내 일을 구분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곧바로 회의를 여는 습관이 있다.

때로는 사내 정보통으로 불리기도 한다.

업무태도를 보면 일을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확연하다.

일을 잘하는 직원은 업무내용은 몰라도 부하를 신뢰한다.

또 언제나 중요한 부서만 희망하고 ''전부 내 공''이라고 주장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직원은 부하를 신뢰하지도 않지만 꾸중하지도 않는다.

자기가 입안한 일만 열심히 하며 상사의 칭찬에 일희일비한다.

일부 대기업은 이 책을 간부들에게 권장도서로 추천했다.

국내에서 출간되지 않아 다른 직원들이 번역한 글을 돌려가며 읽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역본을 읽은 한 기업 관계자는 "다른 임원의 추천으로 읽었다"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