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두려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지난해 SK의 중고차 시장진출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서울특별시자동차매매조합의 성부경 이사장(58)은 "대기업 진출이 예상했던 것만큼 큰 매출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성 이사장은 서울시내 4개 중고차매매조합 가운데 최대규모인 3백40여 상사가 소속된 서울조합의 수장.

지난 98년 이사장에 당선돼 4년째 이사장을 맏고 있다.

영세 중고차업자들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성 이사장의 신념.

그는 "과거에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으로 그쳤지만 요즘은 그것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소비자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접해 한발 앞서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에 대한 그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하다.

예상보다 타격이 심하지 않았다는 것.

그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중고차는 직접 타보고 사야한다"는 관념이 뿌리깊게 박혀있는 것 같다"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파고 들고 있는 대기업이 시장에 정착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그러나 대기업들도 궁극적으로는 중고차를 직거래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