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취객이 어두운 길에서 열쇠를 잃어버렸다.

뜻밖에 그는 길 건너편의 환한 가로등 아래서 열쇠를 찾고 있다.

요즘 증시를 풍자하는 내용이다.

그러고 보면 증시에도 술냄새가 잔뜩 퍼져있다.

자신은 쪼그라진 종목을 들고 있으면서 추세가 살아있는 종목에 눈길을 준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이런 상황을 빗대 "어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왜 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도 알아야 한다"고 일찍이 꼬집었다.

개탄만 하고 있으면 생각이 늙는다.

내탓임을 자각해야만 변화를 발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