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바닥찾기 공방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델컴퓨터와 알코아의 수익목표달성 소식은 주가를 수직으로 끌어 올리며 바닥을 확인해 주는 듯한 양상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첨단기술주들의 수익악화공시와 실업률증가 발표등이 쏟아져 나왔고 상황은 원위치로 돌아갔다.

''하루천하''는 통계상의 일탈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시장 분위기도 자조적이다.

4백3포인트라는 하루상승폭 사상 두번째의 기록에도 불구하고 다우는 지난주 87.69포인트(0.9%)떨어졌다.

사상 세번째 하루상승 증가율(8.9%)을 나타냈던 나스닥도 오히려 6.5% 꺾였다.

''하루천하''가 다음날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통상 폭등 다음날엔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탓이다.

그러나 이번엔 그런 차원이 아니었다.

광네트워킹제조업체인 시캐모어네트워크를 비롯 에이질런트테크놀로지 텔랩스 래디오색등 4개 첨단기술관련회사가 모두 수익목표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 뜨거웠던 열기를 금방 냉각시켰다.

시캐모어가 하루만에 20% 떨어진 주당 7.25달러를 기록했고 텔랩(-17%) 래디오색(-26.5%) 에이질런트(-10%)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캘리포니아주 최대 전기회사인 PG&E의 파산 신청소식과 모토로라의 수익전망이 어둡다는 발표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PG&E는 무려 37% 급락했고 모토로라도 23% 떨어졌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