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40원을 둘러싸고 조심스런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외환당국의 개입경계감과 달러/엔 환율이 상충되는 양상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오전 마감가 1,339.20원보다 0.70원 높은 1,339.9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했다. 거래직후 1,339원대에서 멈칫거리던 환율은 오후 1시 33분 1,340원을 뚫고 올라섰다. 달러/엔 환율이 124.70∼124.80엔대로 소폭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후 환율은 자근자근 오름세를 지속하다가 다시 내려서는 등 1,340원을 축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오후 1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2.70원 낮은 1,339.40원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장보다 소폭 올라섰다. 124.80엔에 대한 저항선이 지지되고 있는 가운데 쉽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오후들어 내림세가 더 커지면서 3% 이상 낙폭을 보여 1만3,000선이 붕괴됐다.

동남아 통화는 8일 있었던 아세안+3 재무차관 회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과 엔화약세에 따라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사자와 팔자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달러/엔 환율 움직임과 당국의 개입 사이에서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추가로 빠지면 1,330원대에서 머물 것이고 126엔대로 올라서야 1,350원을 바라볼 수 있는 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한·일 경제인 간담회에서 최근 엔화 약세와 관련, 일본 재계는 일본의 구매력이 달러당 150엔 수준으로, 금융자유화가 추진될수록 엔약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자동차, 하이테크 등은 달러당 110엔의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엔화강세 요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경제의 향방에 의해 미국에 대한 수출 감소와 증가를 놓고 엔화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