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이 125엔대로 올라섬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잠깐 상승했으나 이내 개입경계감으로 되밀리는 등 혼조세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과 당국의 개입경계감이 함께 상존하는 가운데 지난 금요일 마감가 수준에서 옆걸음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한때 125엔을 찍으면서 이날 장중 고점인 1,343.20원을 찍었으나 이내 되밀렸다. 달러사자(비드)나 달러팔자(오퍼) 양쪽 다 얇아서 거래가 저조하다.

오후 3시 11분 현재 지난 금요일 마감가와 같은 1,342.10원을 기록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닛케이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25엔대를 걸쳤으나 이내 되밀리면서 124.80∼124.9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은행주와 기술주 약세를 배경으로 지난 주말보다 400포인트 이상 떨어져 1만3,000아래로 떨어졌다.

역외나 업체쪽에서는 관망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은행간 거래만 조심스레 행해지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팔자에 나섰다가도 달러/엔이 상승하면 되사기에 나서는 등 달러/엔 움직임만 유심히 보고 있다"면서 "당국도 엔화에 맞춰 물량을 조절하는 듯 하며 오늘 중 1,345원을 넘기는 당국개입 경계감이 강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프에서 열린 아세안+한·중·일 재무차관회의에서는 엔화 가치하락에 따른 아시아 통화하락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표시됐으나 통화스왑 계획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 회의에서 말레이시아가 지역 통화스왑 계획을 국제통화기금(IMF)과 연관짓지 말 것을 주장, 각국의 참가자들은 다음달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회의 때 이 문제를 다시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태국 재무부의 사팃 림퐁판 금융정책국장은 "태국과 일본, 한국은 통화스와프협정을 위한 막후 협상을 시작했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방콕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한국은 현재 일본과 5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협정을 맺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