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 강국으로 떠오른 이스라엘의 제조업협회(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해당) 오데드 티라(Oded Tyrah)회장이 최근 전경련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티라 회장을 만나 한국과 이스라엘간 IT 교류 등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대담을 가졌다.

티라 회장은 이스라엘이 IT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요인은 철저한 능력본위의 실용교육에 있다고 밝히고 양국간 산업정보교환 채널을 둘 것을 제안했다.

<>손 부회장=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과 이스라엘은 경제발전을 위해 기본적으로 인적자원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공통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한국 교육은 기업현장과 달리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기업이 인력을 뽑아 재교육하는 실정이다.

이스라엘은 우수한 두뇌와 세계 최고수준의 과학자를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유능한 인력을 양성하게 된 이스라엘 교육의 장점은 어디에 있는가.

<>티라 회장=이스라엘은 민족의 생존과 관련해 기초과학에 많은 관심을 두면서 실용적 기능인력의 양성에 교육의 주안점을 뒀다.

개별학생의 능력에 맞는 등급별 교육을 실행해 학습 효과를 배가시켰다.

특히 발전가능성이 있는 중간 그룹 학생에게 많은 관심을 두고 기업의 엔지니어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이들과 함께 문제를 풀고 토의하는 등 교육에 대한 흥미를 일깨웠다.

이들 중간그룹 학생들중 상당수가 상위그룹으로 편입됐다.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자극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교육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손 부회장=이스라엘에선 기업과 대학,연구소들간 산.학협동이 어떻게 이뤄지는가.

<>티라 회장=마그넷(Magnet) 산.학 협동 프로그램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두 개의 회사와 하나의 학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 인프라를 구축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도록 기업이 학교에 자금과 인력을 지원하고 기술이 일정수준에 오르면 이를 기업이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구체화하는 것이다.

<>손 부회장=한국과 이스라엘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두 나라가 FTA를 맺을 경우 한국 기업은 이스라엘을 거점으로 이스라엘 기업과 연계해 유럽진출을 활성화할 수 있고,이스라엘 기업은 한국을 거점으로 한국기업과 연계해 아시아에 진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

<>티라 회장=자유무역협정은 양국이 서로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규범을 설정하는 경제예술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도록 한.이스라엘 양국이 자유무역 효과에 관해 공동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빠른 시일안에 한국과 이스라엘간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길 바란다.

<>손 부회장=미래 주도 산업인 IT부문에서 양국간 협력이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하는가

<>티라 회장=IT,생물산업,통신기술 부문에서 양국간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이 부문에서 양국간 교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제조업협회와 전경련이 양국 산업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공동위원회를 발족시켜 잠재적인 협력분야를 함께 물색해 나가면 좋을 것이다.

두 기관이 자국기업의 기술과 제휴희망 사항에 관한 공동 데이타베이스를 구축,양국 기업을 연계시켜 주는 중매자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본다.

정리=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