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상 CEO 한 분이 "그래도 요즘에는 괜찮은 남편들이 많아졌어요. 아내 생일 선물로 보석 반지를 사려고 1년간 저축했다는 분들이 종종 있거든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결혼 기념일이나 아내의 생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남편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바쁘지만 가정내 대소사 퍼포먼스(performance.행사수행 편집자주)를 잘하는 남편은 아내의 존경을 받았다.

"퍼스널 브랜드" 시대를 맞아 가정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서도 퍼포먼스는 자신의 존재를 명확하게 알릴 수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최근 부서 이동이 된 통신회사의 김재명대리는 생일을 맞아 동료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김재명씨네는 잔치 국수와 빈대떡 등의 소박한 상차림을 준비해 바쁜 사람 초대해 놓고 이게 무슨 짓이냐고 생각하기 딱 좋을 정도였다.

그러나 동료들은 음식 하나 하나의 맛깔스러움에 감탄했으며 술이 거나해지자 화기애애한 대화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재명씨는 성공적인 퍼포먼스를 한 셈이다.

"우리 집 사람이 집에서 밥만 해 먹은 줄 알았더니 그 동안 그림을 그렸더라구... 아마 숨은 재주가 있었던 모양이야. 글쎄 전시회까지 연다는군."

모 회사 중역 한 분이 몹시 쑥스러운 표정으로 아내의 미술 전시회 초청장을 꺼내 놓았다.

그는 애써 감추려고 노력했지만 부인이 얼마나 살림을 잘 하는 지와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 그리고 그림은 또 얼마나 잘 그리는지에 대해 설명하며 눈빛을 빛냈다.

나를 알리는 퍼포먼스 중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책의 출판이다.

컴퓨터의 발달로 출판 공정이 간단해 특별한 사람이 아니어도 책을 낼 수 있어 더욱 유용하다.

윤은기씨는 국내 처음으로 "시 테크"를 주제로 책을 내 주목받는 기업 컨설턴트로 활약하는 한편 방송에까지 진출했다.

방송기자출신인 전여옥은 일본 특파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은 없다."라는 베스트셀러를 낸 후 사업가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필자 또한 최근의 "나를 브랜드로 만들어라"까지 8권의 책을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내 주장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도 있다.

"한글과 컴퓨터"의 전하진 사장에게 들은 이야기다.

어떤 사람이 "한글과 컴퓨터"의 웹사이트 운영에 관한 의견을 매일 회사 게시판에 올렸다.

그의 의견은 따끔하면서도 반드시 경영진이 알아두어야 할 내용이 많았다.

그가 1년 가까이 게시판에 의견을 올리는 동안 "한글과 컴퓨터" 직원들은 그와 친숙해지게 되었다.

그 후 회사에서 인원 확충이 필요해지자 그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그의 능력에 맞는 지위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스카웃 했다고 한다.

명함도 중요한 퍼포먼스이다.

다른 사람의 명함을 받고도 "명함이 떨어져서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호주로 이민간 후 17년만에 비즈니스 컨설턴트가 되어 국제 소상공인 회의에 참석한 박상희씨는 자신의 명함 한가운데에 서툰 한글로 "같이"라는 글자를 새긴 큰 도장을 인쇄했다.

이민 1.5세로서 그녀는 한국인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낼 수 있는 명함을 만들어 받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를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로는 첫째, 가까운 사람들을 한 번쯤은 집으로 초대해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둘째, 생일 등 기념일의 퍼포먼스를 주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다.

셋째, 그림 그리기, 사진 찍기, 공예품 만들기 등의 능력을 연마해 전시회를 갖는 것이다.

넷째,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불의를 해결하기 위해 용감하게 나서는 것이다.

다섯째, 책을 출판해 나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다.

여섯째, 주저하지 말고 관심 있는 분야의 웹사이트는 물론 관공서에 좋은 의견을 보내 나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일곱째,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명함을 만들고 모임에는 반드시 충분한 명함을 들고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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