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포사회에서 "가발"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가발은 이민 초기 교포들이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에 파는" 영업으로 교포사회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었다.

교포들이 확실한 주도권도 쥐고 있다.

가방 모자 업종등도 그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발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등 후발국에 주도권을 넘겨줬다.

미국 가발산업의 표준어는 한국어다.

미국은 가발을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는데 수입업체와 소매상의 대부분을 한국인이 경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뷰티플러스의 이창무사장이 부회장으로 있는 미주한국인 모발제품 수입업자협의회에 참가하는 28개 업체가 메이저급이라면 30-40개의 조그만 업체들이 마이너회사들로 분류된다.

물론 마이너회사들도 대부분 한국인소유다.

소매상은 크게 두가지 형태다.

가발만 다루는 휘그스토어와 각종 미용용품을 취급하는 뷰티서플라이 스토어이다.

이 둘을 합할 경우 미국 전역에 약 8천-1만개로 추산되는데 이중 90% 정도가 한국 교포 소유다.

이들이 파는 가발만 연간 약 3억5천만달러선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생산도 거의 대부분 한국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가발 원료인 "인모(人毛)"가 주로 중국에서 나고 한국의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가발공장이 대거 중국으로 이전했다.

인모는 세계수요의 80%가 중국에서,나머지가 인도에서 생산된다.

똑같은 형태의 가발이라도 인모를 원료로 한 것은 화학제품을 재료로 한 것보다 가격이 2배이상 나간다.

인모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인모가발 가치는 점점 올라가는 추세다.

한인 교포들이 주류인 가발업계의 고민은 최근들어 중국인 수입상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가발의 95%를 한국수입상이 취급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를 중국인 수입상에게 빼앗기지 않을까하는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