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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이 경쟁력이다] (24) '광고업계' .. 광고기획 귀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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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회사는 흔히 여자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꼽힌다.

    능력만 있으면 차별받지 않는 프로들의 세계라는 의미다.

    그러나 광고계라고 해서 여성들에게 특별한 호의를 베푸는 것은 아니다.

    실력보다는 접대와 영업을 앞세우는 한국적인 관행에서 광고업계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 때문에 성공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고 말할 수 있는 여성광고인은 의외로 적다.

    한때 반짝 했다가 사라지는 여성광고인이 태반이다.

    BBDO동방의 한성실 부장은 "광고계에서 10년 넘게 살아남은 여자들은 대부분 자기가 빠져죽을 만큼의 눈물을 화장실에서 흘렸을 것"이라고 토로한다.

    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는 여성광고인으로는 웰콤의 문애란(48) 부사장과 제일기획의 최인아(40) 상무보가 손꼽힌다.

    문 부사장은 ''미인은 잠꾸러기'' ''나는 공짜가 좋아요'' 등의 익숙한 카피를 탄생시킨 카피라이터 출신 경영자다.

    지난 87년 두 명의 동료와 웰콤을 공동창업, 이 회사를 독립대행사중 매출 1위로 끌어올렸다.

    최인아 상무보는 지난 98년 칸 국제광고제 심사위원에 위촉될 정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광고인이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해 광고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임원으로 승진해 화제를 모았다.

    ''고객이 OK할 때까지 OK, SK''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베스띠벨리)'' 등의 히트작과 캠페인 광고를 만들어냈다.

    지난 91년에는 ''프로의 남녀는 차별되지 않는다''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광고회사의 핵심인력인 AE(광고기획) 분야에서도 여성들이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외국유학을 거쳐 이론과 실무에 해박한 여성 AE도 많다.

    코래드의 AE 전연희(36) 부국장은 껌 시장에서 롯데제과를 이기고 싶어했던 해태제과의 오랜 꿈을 실현시켜준 실력파다.

    덴티큐를 내놓으면서 치과의사를 모델로 기용, 그 해 가장 많이 팔린 껌으로 만든 것.

    맛동산 라디오광고로 지난 97년에는 대한민국 광고대상 라디오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미국 일리노이대 광고학 석사출신인 제일기획 고은숙(35) 차장.

    부광약품 로취큐로 99년 아시아퍼시픽 광고제 TV부문 금상을 차지했다.

    숙명여대의 ''여자가 크는 대학'', 손해보험협회의 ''교통안전 캠페인'' 등이 고씨의 손을 거쳤다.

    AE 10년차인 BBDO동방의 한성실 부장은 화장품 스타킹 속옷 화장지 등 여성용품에 강하다.

    인터넷과 신문을 보면서 정보수집하는 일을 ''총알장전''으로 부를 만큼 프로정신으로 똘똘 뭉친 광고인이다.

    대홍기획 유미희(34) 차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통이다.

    후지쯔 가네보 소니 등 일본회사를 광고주로 두고 있다.

    "두 나라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양국간 문화적 코드의 미묘한 차이를 읽어내는 앞선 광고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리&디디비 김수진(29) 차장은 청바지에 가죽조끼를 입고 입사 면접장에 나타난 끼 있는 광고인.

    사람과 일과 술을 너무 좋아해 광고주를 상대하는 일이 오히려 즐겁다고.

    유창한 영어로 지난 99년 리&파트너즈와 DDB의 합작을 성사시키는 공로를 세웠다.

    영국항공의 ''논스톱 홀인원'' 광고로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을 받았다.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도 눈에 띈다.

    오리콤 황은경(34) 부장은 국내에서 몇 안되는 DM(Direct Marketing)분야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DM이란 핵심고객에게 우편이나 전화로 직접 제품을 안내하는 일대일 마케팅기법이다.

    LG애드 김정애(37) A/V팀 부장은 기업홍보영상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10여편의 극영화 제작에 조감독으로 참여한 그는 LG그룹의 홍보영상과 2002 한.일 월드컵 홍보영화로 한국산업영상전에서 금상과 동상을 각각 받았다.

    최근엔 LG전자, 월드컵조직위원회, 울산광역시의 홍보영상물을 촬영중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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