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선 케이블방송들이 거대화되고 있고 디지털위성방송이 연내에 시작될 예정이어서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이 때문에 여러 해외 방송국들이 한국 방송에 콘텐츠를 제공할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세계적 경제뉴스 전문채널인 CNBC아시아의 앨런 호지스 부사장은 10일 한국경제신문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 방송에 CNBC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에 왔다"고 밝혔다.

CNBC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NBC와 다우 존스가 합작으로 운영하고 있는 경제 전문 방송.

CNBC의 아시아 지역 회사인 CNBC아시아는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일본 홍콩 인도 중국 호주 등에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방송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한국 방송계가 외국방송들에 대해 호의적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CNBC는 한국 자본시장과 주식시장의 급격한 성장,개인투자자들의 온라인 거래 확대 등의 이유로 한국 진출을 고려중입니다.한국에 진출할 경우 CNBC만이 갖고 있는 독창적인 콘텐츠로 한국 투자가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출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앨런 부사장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CNBC는 각 나라의 실정에 맞는 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아시아의 경우 각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언어와 그 나라의 경제 상황을 담고 있는 방송 내용으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엔 하루 18시간씩 일본어로 생방송하고 있다.

앨런 부사장은 "아시아 지역에선 경제 뉴스,특히 주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CNBC의 인기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며 "아시아 경제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홍콩 지역의 경우에는 CNN보다 시청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CNBC는 생방송으로 경제뉴스와 주식시황을 흥미롭게 전달하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노하우와 이런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전문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이 CNBC의 성공 요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 경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에 오기 위해 비행기와 호텔을 예약하는데 무척 힘들었다"며 "이런 현상은 그만큼 해외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한국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