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등 중견 통신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전국적 통신망을 구축하고 대대적으로 가입자를 늘리는 등 외형을 키우는데 주력했으나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정부의 통신업계 재편 방침이 발표되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황기연 온세통신 사장은 10일 ''수익경영''을 모토로 내걸고 조직개편을 단행,인력을 대거 영업현장에 전진배치했다.

인력의 10%를 영업현장에 재배치하고 기술부문을 슬림화하는 한편 해외사업부문을 재편,해외 마케팅을 대폭 강화했다.

또 마케팅본부를 국제전화 시외전화 네트워크 초고속인터넷 고객만족팀등 6개 사업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온세는 이를 통해 국제전화부문 1천5백억원을 포함,올매출을 4천억원으로 끌어올리고 흑자로 전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업체인 두루넷도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정하고 가입자수와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수익구조를 개선하는데 힘을 쏟아 영업이익을 내기로 했다.

이홍선 두루넷 부회장은 10일 "영업이익이라고 볼 수 있는 EBITDA(감가상각비 이자비용 법인세를 빼기 전의 이익)를 1천1백억원대로 끌어올려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밝혔다.

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기간망 구축이 거의 끝나 올해는 투자규모를 작년의 25%선인 1천9백억원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루넷은 최근 인력 17%를 감원했으며 빠르면 5월말까지 포털 사이트인 코리아닷컴을 분사해 초고속인터넷사업에만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8백%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최대한 낮추고 자금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드림라인은 지난해 1천5백억원에 달했던 초고속인터넷 관련 투자를 올해 2백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대신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기업전용회선 사업에 주력하고 특히 메트로이더넷 등 신규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드림라인은 지난달 포털사이트 드림엑스를 분사했고 BPR(업무절차 리엔지니어링)로 조직을 효율화하기로 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