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서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인텔(미국)의 독주에 맞서 AMD(미국) 홀로 외롭게 싸우고 있는 프로세서 시장에 미국 트랜스메타와 대만 비아테크놀로지가 가세하면서 사운을 건 한판 싸움이 불가피해졌다.

인텔은 현재 세계 프로세서 시장의 8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그야말로 절대강자이다.

그러나 후발 주자들이 발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있는 AMD는 꾸준히 시장을 잠식해가며 인텔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랜스메타와 비아테크놀로지까지 신제품을 내놓고 인텔을 노리고 있다.

<>프로세서 시장의 강자 인텔=인텔은 프로세서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회사는 보급형인 "셀러론"시리즈와 고급형인 "펜티엄"시리즈로 나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체로 셀러론은 1천달러 미만,펜티엄은 1천달러 이상의 컴퓨터에서 사용된다.

인텔은 최근 가격을 대폭 낮추며 후발주자들을 견제하고 있다.

지난 1월 일부 프로세서 값을 최대 40%까지 내렸고 2개월후 다시 프로세서 값을 최대 19% 인하했다.

인텔은 현재 "펜티엄4"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이 프로세서는 신기술인 "넷버스트 마이크로아키택처"를 사용해 "펜티엄 "보다 3배 정도 빠르다.

<>인텔의 뒤쫓는 AMD=AMD는 "애슬론"과 "듀론"을 앞세워 인텔에 맞서고 있다.

애슬론은 인텔의 펜티엄 시리즈와,듀론은 셀러론과 경쟁하고 있다.

애슬론은 특히 x86과 호환되는 7세대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듀론의 경우 "UMA 통합 그래픽 칩셋"을 갖고 있어 컴퓨터에 따로 그래픽카드를 꽂을 필요가 없는 점이 장점이다.

AMD는 프로세서의 속도와 가격을 차별화함으로써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

인텔보다 한발 앞서 신제품을 발표했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텔보다 먼저 1GHz 속도의 애슬론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새롭게 주목받는 트랜스메타=95년 설립된 트랜스메타는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해 선보인 프로세서 "크루소"는 발표전부터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았고 출시되자마자 세계적인 컴퓨터 메이커들이 앞다퉈 자사의 컴퓨터에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루소는 프로세서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 수를 현저히 줄임으로써 전력소모량,프로세서 크기,발열량 등을 획기적으로 낮춘 점이 장점이다.

전력소모가 작은 까닭에 배터리 수명이 길고 크기가 작아 소형 노트북에 적합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작은 것을 선호하는 일본에서 특히 각광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소니와 후지쯔가 크루소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했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비아테크놀로지=대만 프로세서 회사인 비아테크놀로지는 5백달러 미만의 저가 컴퓨터를 겨냥한 프로세서 "C3"를 내놓았다.

다른 프로세서 회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틈새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C3는 크기가 셀러론의 절반에 불과하고 냉각팬이 필요치 않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비아는 올해 1GHz 속도의 저가 프로세서 "에즈라(Ezra)"를 출시하고 내년엔 1.2GHz 프로세서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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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티엄4''로 명명한 까닭? ]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 이름은 "펜티엄IV"가 아니라 "펜티엄4"다.

지금까지 새로운 프로세서를 출시할때 "펜티엄 III"처럼 로마자로 순서를 표기해 온 전통적인 방식을 버리고 아라비아 숫자를 도입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이에대해 인텔측은 "기존의 펜티엄 제품과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프로세서라는 점을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펜티엄4는 설계구조가 펜티엄III와 완전히 다르다.

"넷버스트 마이크로아키텍처"라는 새로운 설계구조를 갖고 있어 20단계의 소프트웨어 명령문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

그만큼 빠르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