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통신 사회를 이끌어갈 광산업 기술개발에 한국 기업들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세계적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당 분야의 국제적인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동남아는 물론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국내 광산업의 전반적인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기술수준이 뒤쳐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해외시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광산업 수출전사"들의 공통점은 오랜 연구개발 경험이다.

광산업을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정부 시책에 맞춰 어렵게 인식되던 기술개발 과제를 완벽히 수행,그 노하우를 제품생산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그때 그때 만들어내는 "민첩성"도 이들 기업의 경쟁력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광산업 전문기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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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리로광통신(대표 김국웅)은 98년부터 WDM 광전송 시스템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도파로형 WDM 소자 및 광분할기 소자를 만드는 기업이다.

최근 WDM 소자 및 광분할기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국내 생산기술은 구축돼 있지 않아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해외의 몇몇 기업들이 독점으로 시장을 장악,국내기업들의 기술개발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분야다.

이같은 분야에 우리로광통신은 자체 기술개발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기술이전 등 공동연구를 통해 제품생산 체제를 완료하는 데 성공,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지역으로 수출에 회사의 총력을 쏟고 있다.

몇달전에는 미국 통신사업자인 MCI 월드콤사의 서부지역 구매.시공업체인 U사와 투자 및 제품 판매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U사의 미국 판매시장 네트워크를 접목,단기간에 광통신분야의 중견업체로 성장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전략에서다.

우리로광통신은 현재 진행중인 일본의 S기업과 기술제휴 및 투자,판매계약을 성공시킨다면 광통신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다른 기업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시장과 함께 미국 유럽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판매망을 확보하면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세계적 기업이 될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해 우리로광통신은 한국통신을 비롯한 통신사업자의 초고속 통신망 구축 사업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김국웅 대표는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 및 일본기업과의 공동연구 경험을 통해 신제품 개발과 최첨단 제품생산 체제를 갖출 수 있었다"며 "해외 기업들과의 합작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국내외 판매망을 확보한다면 분명히 광통신산업의 선두 주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