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해외로 눈을 돌려 호재를 찾아냈다. 영국 통신 장비업체 마르코니가 햐향한 실적을 충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는 소식에 개장초부터 매수세가 몰려들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단기랠리를 놓칠세라 악재를 밟고넘어 경쟁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지난 목요일 델의 ''낮춘 실적달성'' 전망이 일으킨 폭등세가 재연된 양상이었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달 15일 10,031.28 이후 처음으로 10,000 위를 가리켰다. 나스닥지수도 100포인트 넘게 올랐다. 전날 2.52% 하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9.45% 급등했다.

1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102.74로 전날보다 257.59포인트, 2.62% 상승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68.38을 기록, 30.79포인트, 2.71%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106.32포인트, 6.09% 높은 1,852.0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요 지수는 깔끔한 상향곡선을 그었고 거래도 전날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5억7,800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22억230만주가 손을 바꿨다.

반도체경기가 올해 매출이 18~20% 격감하며 최악에 빠질 것이라는 리만 브러더스의 경고에 이어 이날에는 CSBF가 반도체 장비업체 매출전망을 낮췄다. 기존 20~25% 감소전망을 30~35%로 하향조정한 것. UBS워버그도 비슷하게 예상했다.

또 사이프레스 반도체는 주문 취소를 들어 지난 1/4분기와 이번 분기 매출 및 수익이 줄어들 판이라고 우려했다.

사이프레스 주가는 그러나 6% 올랐다. 반도체 장비업종도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10.1% 급등하는 등 상승했다. 인텔이 6.8%, 텍사스 인스트루먼츠가 7.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3% 상승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9.45% 밀어올렸다.

반도체와 통신장비 외에 컴퓨터,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인터넷, 금융, 에너지, 유틸리티 등 업종이 고루 강세를 띠었다.

P&G, 킴벌리 클락, 질레트, 코카콜라, 유니레버 등 소비재가 내렸다. 유통주는 전반적으로 강세였고 K마트, 갭 등 종목만 하락했다. 제약의료주는 파이저가 하락하고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은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보험회사 애트나가 지난 분기 현저한 실적저하를 예상하면서 17.6% 급락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