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확대되면서 상승폭을 다소 제한하고 있다. 기관은 12일 옵션만기일에 다가옴에 따라 프로그램 매물을 늘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날 기관이 옵션만기일에 따라 약 2,00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LG투자증권 박준범 책임연구원은 "옵션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더라도 연기금 등에서 지수 방어을 위해 대부분 소화, 보여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 종합지수는 오전 10시 55분 현재 505.23을 기록, 전날보다 14.02포인트, 2.85% 상승했다. 거래량은 1억3,276만주, 거래대금은 6,601억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활발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5포인트, 2.87% 오른 66.41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2.25포인트, 3.70% 상승한 63.00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0.10으로 콘탱고 상태다.

대신증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강세로 돌아섰으며 환율 또한 하향 안정되면서 외국인의 매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메리트도 외국인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또한 "외국인은 하루 걸러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등 추세를 형성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11일 매수세도 제한적일 수 있다"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외국인은 69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매수 우위를 지키던 개인은 34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12일 옵션만기일과 관련, 71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상승을 저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순매도 규모는 54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투신도 214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어 아직까지 연기금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이 확대되면서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상승폭도 좁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통신공사, SK텔레콤 등 통신주를 중심으로 여전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대부분 오름세다.

삼성전자는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상승함에 따라 전날보다 5,500원, 3.02% 상승한 18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외국인으로부터 ''매도 폭격''을 받았던 국민은행이 1,200원, 9.80% 상승하며 은행주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6.25포인트, 6.62% 상승했다. 금융업 5.20%, 통신업 5.16% 오른 가운데 전업종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 포함해 657개로 내린 종목의 5배에 육박하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