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특급 마무리 진필중(29)과 삼성의 용병 리베라(32) 간의 구원왕 경쟁이 초반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진필중은 1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1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6대 4로 앞선 8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기록은 1구원승 2세이브.

같은 날 인천구장에서 열린 삼성- SK전에서 리베라는 1이닝 동안 삼진 두 개를 뽑아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3대 2 승리를 지켰다.

개막전 이후 3세이브째다.

이로써 두 선수는 나란히 3세이브 포인트를 기록,2세이브 포인트를 기록 중인 롯데의 강상수를 제치고 구원투수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진필중은 99년과 지난해 2년 연속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쥔 국내 최고의 소방수.

그러나 올 시즌은 기록에 비해 내용은 부진한 편이다.

방어율 5.40으로 지난 개막전에서는 1이닝 동안 3안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했다.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구원왕을 노리는 리베라는 개막전 이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리베라는 임창용을 선발로 밀어내면서부터 진필중을 견제할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2백1㎝의 신장에서 뿜어내는 1백50㎞대의 강속구와 간간이 섞는 변화구가 강점.

국내 선수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구위라는 점에서도 진필중보다 유리하다.

소속팀인 두산과 삼성이 강력한 타선으로 승률을 높이고 있는 만큼 이들 두 선수간 구원 경쟁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