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엔 검정색 드레스로 섹시하게"

국내 최대규모의 패션행사인 서울컬렉션(10~13일)이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리고 있다.

대한복식디자이너협의회(KFDA),뉴웨이브인서울(NWS) 등 각종 패션단체 소속디자이너 29명이 참가,올 추동시즌 유행경향을 앞서 선보이고 있다.

행사시작 이틀간 1만4천여명의 패션관계자가 행사를 관람해 디자이너들이 제시한 유행의 흐름을 주목했다.

트로아조 이지민 홍은주 안윤정 황재복 주미선 지춘희 박지원씨 등 디자이너들은 패션쇼를 통해 올 추동시즌 유행색상으로 검은색을 지목했다.

이중 지춘희 홍은주 이지민씨 등은 전체적인 실루엣은 단순하지만 섬세한 장식을 통해 ''손맛''을 강조한 옷을 선보였다.

트로아조 박지원씨는 화려한 꽃무늬와 주름장식으로 여성적인 멋을 부각시켰다.

서울컬렉션에서 제시된 올 가을 겨울 패션을 살펴본다.

◇복고 스타일 강세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각 시대별 복고풍이 다시 한번 거리를 누빌 전망이다.

50년대의 우아하고 여성적인 분위기,60~70년대의 오래 입어 낡은 듯한 히피풍과 빈티지룩,80년대의 화려하고 감각적인 스타일 등이 골고루 선보였다.

또 많은 디자이너들이 겹쳐입기와 비대칭 라인의 대비를 선호,추동 시즌을 이끌 가장 강력한 유행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컬러의 향연

강렬한 빨강부터 노랑 연두와 부드러운 아이보리색까지 다양한 컬러가 무대를 장식했다.

특히 어느 때보다도 검은색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정일색으로 꾸미거나 검정과 흰색,검정과 빨강을 조화시키는 차림도 유행할 전망이다.

이전 가을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크림색과 흰색 등 가벼운 컬러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투명소재 급부상

과연 한국에서도 시스루룩(See-through look)이 인기를 끌까?

거의 모든 디자이너가 속이 훤히 비치는 원피스나 블라우스를 무대에 올렸다.

시스루룩의 주 옷감은 저지와 시폰 등 반투명 소재다.

디자이너들은 하늘하늘한 옷이 유행하는 가을과 달리 겨울에는 두툼한 모직이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직을 거칠게 가공한 트윌소재와 주름가공한 부클레 소재 등이 지난 겨울에 이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데님 코듀로이 등 전통적인 겨울옷감들도 패션쇼의 주재료로 쓰였다.

◇섬세한 장식 인기

러플이나 프릴을 응용해 여성스러운 매력을 강조했다.

플리츠나 개더 등도 패션쇼에 선보였다.

이처럼 섬세하고 수공예적인 장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올 봄 시작된 줄무늬의 인기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굵기를 달리한 다양한 줄무늬가 옷에 입혀졌다.

물방울 무늬와 플로랄(꽃무늬) 패턴도 계속 강세를 띨 전망이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