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은 매년 종업원 복지증진을 위해 ''뭉텅이 돈''을 적립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지난해말에도 사내 근로복지기금으로 무려 73억원을 증여했다.

이렇게 쌓인 기금이 현재 1백70억원에 달하고 있다.

기부금 출연은 주주이익의 극대화에 배치되고 실제로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으나 지속적인 실적호전이 재원의 바탕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한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1천1백54억원을 기록했다.

1년을 놓고 볼때는 기분좋은 호황을 즐긴 셈이다.

또 기부금출연에 따른 영업외비용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80%이상 증가한 2백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외에 금융수익과 관계사인 코스닥등록기업 마인에스에이 타임아이엔씨의 실적호전으로 40억원 이상의 지분법평가이익이 계상된데 따른 것이다.

재무건전성도 내세울 만하다.

한섬은 지난해말 현재 부채비율이 70%,금융비용부담률이 1.1%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실적을 분기별로 뜯어보면 4·4분기부터 경기침체의 영향이 실적에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그렇지만 의류업체가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인 점을 감안할때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침체기를 뚫고 갈 수 있는 유연한 시장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며 "소비자 기호에 맞는 상품구색으로 승부를 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수혜 연구원은 "한섬은 국내 1위의 여성의류전문업체로 소비자선호 브랜드가 많고 뛰어난 제품기획력과 영업력으로 고수익구조를 갖고 있어 경기둔화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실적호전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한섬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0.9%증가한 1천2백80억원,영업이익은 2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