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사흘만에 급반등하며 5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날 미국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모두 큰폭으로 급반등한데다 국민과 주택은행의 합병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들이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환율과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은 것도 용기를 북돋았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32(3.32%)포인트 급등한 507.53에 마감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각각 3억5천만주와 1조6천7백억원을 넘어서며 활기를 되찾았다.

4월들어 줄곧 매도공세를 지속하던 외국인은 전날 미국 시장에서 다우와 나스닥 모두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지수 10,000과 1,800을 돌파하자 1천8백80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2월1일 2천6백6억원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특징주=철강·금속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은행·증권 등 금융업종과 통신업종은 5%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반등의 선봉을 맡았다.

국민과 주택은행이 각각 9%와 12% 뛰어오르는 등 한미은행을 제외한 은행주가 모두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선 SK텔레콤이 10%이상 상승하며 단숨에 19만원대에 올라섰으며 삼성전자도 3.29% 오르며 19만원대에 근접했다.

한국통신도 외국인의 매수속에 5.57% 올랐다.

◇진단=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 증시가 지수 500선 부근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가 서서히 안정감을 찾고 있는데다 환율상승도 한풀 꺾여 추가하락에 대한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다만 미국 증시 동향 등 대외변수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만큼 시장대응은 보수적으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