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혼자서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자체 개발이 좋긴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새 제품을 내놓기 위해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로 꼽히는 나모인터랙티브의 최준수(40) 신임 사장은 나모를 달라진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회사로 만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필요할 경우 인수.합병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은 최 사장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

벤처기업 차원에서 한걸음 나아가 나모를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 놓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나모는 대기업이 아니다"며 "모든 것을 안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나모를 모범적인 벤처모델로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선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나모는 짧은 시간에 빠르게 성장했다.

이 바람에 지금 조직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9년 20명 남짓이던 나모 직원은 이제는 1백명을 넘어섰다.

갑자기 조직이 커지면서 조금씩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문제가 사내 의사소통이다.

예전에는 의사소통이 매우 쉬웠다.

1주일에 한차례 전 직원이 모여 회의를 했고 사장은 직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훤하게 알고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해졌다.

최 사장은 "이제 사내 문제를 시스템으로 풀어야 할 단계"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내수시장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해외 마케팅은 최 사장의 전문분야다.

지난해 세계 11개국 파트너를 발굴해 국내 소프트업체로는 처음으로 23개국에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린 것도 최 사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 사장은 "올해는 정보통신의 본고장인 미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미개척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나와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MBA를 마친 전문경영인이다.

대우증권, 큐닉스컴퓨터 시스템마케팅실, 지앤텍 기획실 등을 거쳐 99년부터 나모인터랙티브에서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일해 왔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