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변수, 일단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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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민, 주택은행이 산고를 겪은 끝에 합병 조건을 타결지었다. 환율과 금리도 하향안정 추세를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전날 프로그램 매출이 이미 대규모로 나와 옵션 만기일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만기물량은 6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일 국내 증시와 맞물려 돌아가는 여러 변수는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하루 뒤를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더욱이 증시를 받치고 있는 기초 여건은 그다지 탄탄하지 않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 뉴욕증시 뚜렷한 신호, 엇갈린 행보 = 반도체업종에 대해 인색한 투자의견을 고수해온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조나단 조셉이 긍정적으로 돌아서면서 나스닥이 급등했다. 나스닥지수는 11일 뉴욕증시에서 1,898.95로 46.92포인트, 2.53%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앞서 개장초 1,950에 다가서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49% 뛰어올랐다.
그러나 다우존스 지수는 증권업을 제외한 소매, 유통, 제약, 에너지 등 대부분 업종이 내리면서 가까스로 10,000선을 지켰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내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013.47로 전날보다 89.27포인트, 0.88%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2.49포인트, 0.21% 낮은 1,165.89를 기록했다.
들여다보면 조나단 조셉이 반도체업종에 대해 중립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인식을 전환한 근거도 뚜렷하지는 않다. 그는 "몇몇 업체는 지난 분기 신규주문이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테면 ''더 나빠질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면 좋아질 수도 있다''는 논리로 반도체 회복을 점쳤다. 조셉은 무선 및 데이타 네트워킹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PC부문에서 회복조짐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또 업종 대표주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전날 모토롤라가 지난 분기 주당 9센트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힌데 이어 이날에는 야후가 저조한 실적을 내놓았다. 야후의 지난 분기 매출은 22% 줄고 수익은 87% 격감했다. 주당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0센트에서 1센트로 줄어들었다. 야후는 인력의 12%를 감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모토롤라는 0.77% 하락하고 야후는 1.00% 떨어졌다.
특히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세계 최대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 EMC는 1/4분기 수익이 주당 18센트로 전망에 2센트 미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MC 주가는 6.37% 하락했다.
◆ 국민, 주택은행 합병협상 타결 = 전날 외국인은 합병협상 타결을 기대하며 국민, 주택은행을 선취 매수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주가는 이에 힘입어 각각 9.80%와 12.37% 올랐다.
두 은행은 그러나 합병 조건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증시의 기대감을 무색케 한 끝에 협상을 매듭지었다. 주택은행 1대 국민은행 1.6838의 비율로 주식을 교환해 합병하며 새로운 은행을 만들어 흡수합병키로 한 것. 합병 은행은 오는 11월 출범, 자산 규모 165조원로 세계 6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증시 관계자들은 은행주가 최근 낙폭이 컸던 만큼 합병 재료가 강력한 단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계기로 향후 합병이 예상되는 신한, 한미, 하나 등 다른 은행주에까지 오름세가 확산되리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경제여건, 특히 미국을 비롯한 해외경제 변수가 호전되기 전에는 상승추세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따른다. 또 국민, 주택은행의 경우 전날 이미 급등한 데 따른 부담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 증시 주변 및 개별요인들 = 환율은 전날 9.10원 하락, 1,325원에 거래를 마쳤고 채권수익률도 환율 하향안정세에 보조를 맞춰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이 29억1,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도 해외시장 위축으로 감소, 15.3% 줄어든 38억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개선되는 추세지만 국내외 경기둔화를 반영한 결과인 만큼 썩 반가운 모습은 아니다.
현대그룹은 채권금융기관의 요구를 받아들여 금강산관광사업을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측은 조만간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NTT도코모에 지분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을 받으며 10.79% 급등한 SK텔레콤의 등락도 관심거리.
LG텔레콤은 12, 13일 이틀에 걸쳐 3,000억원 규모의 증자 공모를 실시한다. 그러나 주가 약세와 함께 동기식 IMT-2000 참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당 부분 실권주가 발생, 시장에 부담을 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
전날 프로그램 매출이 이미 대규모로 나와 옵션 만기일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만기물량은 6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일 국내 증시와 맞물려 돌아가는 여러 변수는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하루 뒤를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더욱이 증시를 받치고 있는 기초 여건은 그다지 탄탄하지 않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 뉴욕증시 뚜렷한 신호, 엇갈린 행보 = 반도체업종에 대해 인색한 투자의견을 고수해온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조나단 조셉이 긍정적으로 돌아서면서 나스닥이 급등했다. 나스닥지수는 11일 뉴욕증시에서 1,898.95로 46.92포인트, 2.53%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앞서 개장초 1,950에 다가서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49% 뛰어올랐다.
그러나 다우존스 지수는 증권업을 제외한 소매, 유통, 제약, 에너지 등 대부분 업종이 내리면서 가까스로 10,000선을 지켰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내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013.47로 전날보다 89.27포인트, 0.88%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2.49포인트, 0.21% 낮은 1,165.89를 기록했다.
들여다보면 조나단 조셉이 반도체업종에 대해 중립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인식을 전환한 근거도 뚜렷하지는 않다. 그는 "몇몇 업체는 지난 분기 신규주문이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테면 ''더 나빠질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면 좋아질 수도 있다''는 논리로 반도체 회복을 점쳤다. 조셉은 무선 및 데이타 네트워킹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PC부문에서 회복조짐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또 업종 대표주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전날 모토롤라가 지난 분기 주당 9센트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힌데 이어 이날에는 야후가 저조한 실적을 내놓았다. 야후의 지난 분기 매출은 22% 줄고 수익은 87% 격감했다. 주당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0센트에서 1센트로 줄어들었다. 야후는 인력의 12%를 감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모토롤라는 0.77% 하락하고 야후는 1.00% 떨어졌다.
특히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세계 최대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 EMC는 1/4분기 수익이 주당 18센트로 전망에 2센트 미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MC 주가는 6.37% 하락했다.
◆ 국민, 주택은행 합병협상 타결 = 전날 외국인은 합병협상 타결을 기대하며 국민, 주택은행을 선취 매수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주가는 이에 힘입어 각각 9.80%와 12.37% 올랐다.
두 은행은 그러나 합병 조건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증시의 기대감을 무색케 한 끝에 협상을 매듭지었다. 주택은행 1대 국민은행 1.6838의 비율로 주식을 교환해 합병하며 새로운 은행을 만들어 흡수합병키로 한 것. 합병 은행은 오는 11월 출범, 자산 규모 165조원로 세계 6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증시 관계자들은 은행주가 최근 낙폭이 컸던 만큼 합병 재료가 강력한 단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계기로 향후 합병이 예상되는 신한, 한미, 하나 등 다른 은행주에까지 오름세가 확산되리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경제여건, 특히 미국을 비롯한 해외경제 변수가 호전되기 전에는 상승추세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따른다. 또 국민, 주택은행의 경우 전날 이미 급등한 데 따른 부담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 증시 주변 및 개별요인들 = 환율은 전날 9.10원 하락, 1,325원에 거래를 마쳤고 채권수익률도 환율 하향안정세에 보조를 맞춰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이 29억1,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도 해외시장 위축으로 감소, 15.3% 줄어든 38억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개선되는 추세지만 국내외 경기둔화를 반영한 결과인 만큼 썩 반가운 모습은 아니다.
현대그룹은 채권금융기관의 요구를 받아들여 금강산관광사업을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측은 조만간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NTT도코모에 지분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을 받으며 10.79% 급등한 SK텔레콤의 등락도 관심거리.
LG텔레콤은 12, 13일 이틀에 걸쳐 3,000억원 규모의 증자 공모를 실시한다. 그러나 주가 약세와 함께 동기식 IMT-2000 참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당 부분 실권주가 발생, 시장에 부담을 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