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대외위험요인의 자체 흡수를 위해 외환보유고 확충, 선물환시장 활용 등 충격 완충 노력을 강화키로 했다.

또 외환가변예치제(VDR), 한중일 통화스왑협정 등 비상시에 대비한 예비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아울러 상반기중 구조조정의 지속적 추진 등을 통해 하반기 경제회복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12일 ''최근의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주가, 환율 등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직접 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등 동조화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이같은 정책방향으로 매주 ''경제동향점검회의''를 갖고 오는 6월까지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재경부는 최근 환율과 금리 변동폭이 확대되는 등 여건변화에도 불구, 기업자금사정은 악화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 환율상승에 대한 대응책 마련 = 재경부는 환율상승이 지속될 경우 시차를 두고 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3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0.6%, 지난해 같은달 대비 4.4%가 상승, 물가불안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또 환율상승은 기업 외채관리 측면에서도 부담을 주고 있다.

달러/원 상승폭이 달러/엔 상승폭보다 작아서 원/엔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말과 비교해 지난 11일 현재 달러/원은 4.6%, 달러/엔은 7.8%가 절하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시장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필요시 적절한 수급조절 대책 등으로 외환시장 안정에 주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외환보유고 확충, 선물환시장 활용 등과 함께 VDR, 한중일 통화스왑협정 등의 예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재경부는 지난 1월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외환보유고는 경상지급 규모, 단기 대외지급 능력 등을 감안, 적정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VDR은 외국자본이 과도하게 들어올 경우 은행에 일부를 의무적으로 예치토록 하는 제도다. 칠레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지난 98년 중반 이후 더이상 운용하지 않고 있다.

◆ 수출 증가 둔화 우려 = 또 환율상승이 수출 및 성장을 촉진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3월 수출(전년 동기 대비)이 23개월만에 처음으로 0.6% 감소하고 이달 들어서도 10일까지 수출이 6.9% 감소하는 등 이달에도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 5%이상 떨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수출둔화는 주요 수출국인 미·일의 경기둔화와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경기위축에 따른 것으로 재경부는 풀이했다.

또 경기변동에 민감한 정보기술(IT)제품 수출비중과 규모가 증가, 해외여건 악화가 영향을 미치는데다 컴퓨터,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품목의 수요부진 및 공급과잉이 단가를 하락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항이전에 따라 업체들이 수출통관을 미뤄 약 2억달러의 수출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산자부는 추정했다.

재경부는 향후 수출시장심화 및 다변화를 위해 수출마케팅 강화에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