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궈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12일 출국에 앞서 여야 차기 대권주자들을 잇따라 만나 건네준 선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다이빙궈 부장이 정치적으로 해석을 달리 할 수 있는 문구가 담긴 죽간(竹簡.대나무책)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다이빙궈 부장은 여야의 차기 유력주자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에게 제갈공명의 ''출사표''가 담긴 죽간을 선물했다.

반면 민주당 김중권 대표와 한화갑 최고위원,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만나서는 ''손자병법''이 담긴 죽간을 건넸다.

이를 놓고 대권주자 진영은 "선물이상의 의미가 있겠느냐"며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차기 대선전과 연계, 자기쪽에 유리한 해석을 내놓는 등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출사표''가 담긴 죽간을 받은 측은 "차기 대선전에서 비장한 각오로 임하라는 뜻 아니겠느냐"며 "누가 차기 대선에서 유력한 후보인지 대내외에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자병법''이 담긴 죽간을 받은 측은 "''출사표''는 출발은 거창하지만 끝내 공명이 죽지 않았느냐"며 반론을 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