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1998년 산업연관표(연장표)''에서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대외의존형 경제구조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 수출을 늘릴수록 수입이 더 늘어나고 부가가치는 떨어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환율이 오르고 부품 국산화율이 낮은 정보통신산업 비중(10.8%)이 커져 대외의존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 높은 대외의존도 =''경제 해부도''인 98년 산업연관표는 외환위기 충격이 고스란히 반영돼 허약해진 경제체질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외의존도는 95년 24.9%에서 98년 30.7%로 높아졌다.

대외의존도란 총수요(총공급)에서 수출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일본은 9.1%(95년)에 불과했다.

수입중간재 투입비중은 95년 10.9%에서 98년 13.1%로 커졌다.

일본(2.9%)의 4배에 달했다.

수출의 수입유발도도 95년 1.190에서 98년 1.355로 높아졌다.

이로 인해 부가가치율(1-중간재투입률)은 44.4%로 95년(44.7%)보다 낮아졌다.

일본의 50.8%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 경제의 서비스화 진전 =총산출액에서 서비스업의 비중은 95년 34.1%에서 98년 35.8%로 높아졌다.

서비스업 산출액이 연평균 9.9% 증가, 전산업 증가율(8.1%)을 웃돌았다.

고용구조에서도 서비스업 취업자가 58.6%(95년 53.0%)에 달했다.

10억원의 산출액을 내는데 취업자수를 나타내는 취업계수가 제조업은 6명에 불과한 반면 서비스업은 25명으로 4.2배에 달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