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손가락이 잘린 손, 온 몸의 흉측한 문신, 화려한 전과경력...

이런 사람들로 이뤄진 기독교 복음의 전도단이 있다.

일본 야쿠자 출신 8명으로 구성된 전도단 "미션 바라바".

부인들의 헌신적인 기도와 사랑에 힘입어 새 삶을 찾은 이들이 야쿠자에서 신앙인으로 변신하기까지의 극적인 삶을 책으로 써냈다.

제목은 "미션 바라바"(최경희 옮김, 비전북출판사).

''바라바''는 신약성서에 나오는 인물.예루살렘에 살았던 극악무도한 살인강도로 예수가 십자가에서 대신 죽음으로써 벌을 면했던 인물이다.

전도단 가운데는 특히 한국인 부인들의 오랜 기도와 용서 끝에 새로운 삶을 시작한 사람이 셋이나 돼 눈길을 끈다.

미션 바라바의 창립을 주도한 스즈키 히로유키(46) 목사가 대표적이다.

17세 때부터 17년간 야쿠자에 몸 담으면서 세번이나 손가락을 잘리고 도박 공갈 술과 여자 등으로 방탕한 생활을 거듭하다 1985년 결혼한 한국인 부인 한금자씨의 간절한 기도 덕분에 교회를 찾아 목사까지 됐다.

나카지마 데츠오(전도사)씨와 요시다 요시유키(장로)씨도 부인이 한국인이다.

스즈키 목사는 1992년 길이 3m, 무게 40㎏의 나무 십자가를 짊어지고 일본열도를 남북으로 걸어 종단하는 ''리바이벌 십자가 대행진''에 나서 미션 바라바가 결성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행진 과정에서 조직의 상사였던 요시다 요시유키(장로)씨를 비롯한 다른 단원들이 합류했다.

미션 바라바는 그동안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전도활동을 벌였고 1995년 고베 대지진 때는 구조활동에도 앞장섰다.

또 97년에는 북한주민을 돕기 위한 자선콘서트를 주최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션 바라바''라는 제목의 한.일 합작영화도 다음달 개봉된다.

이에 앞서 오는 19일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리는 한국어판 출판기념 감사예배에 스즈키 목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차례의 간증집회도 계획돼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