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런 바람에 황사현상도 있지만 골프장 잔디색깔은 푸른 기운을 더해가고 있다.

골퍼들은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큰 기대를 안고 필드로 향한다.

그런데 막상 첫 티샷을 날린 뒤 페어웨이로 나가 보면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다.

매년 이맘때면 볼 수 있는 ''배토''(培土)로 인해 잔디 사이사이에 흙이 많이 드러나있기 때문이다.

일명 ''뗏밥''으로도 불리는 배토는 추위를 겪은 잔디가 봄철에 잘 착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행하는 것.

흙을 뿌린 뒤 잘 골라주면 큰 문제가 없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뜻한 플레이를 하는 데 방해가 되곤 한다.

그러나 ''잔디반 모래반''인 코스라도 부킹만 되면 달려가는 것이 한국골퍼들의 실상이다.

<>.배토한 골프장에서는 어떻게 플레이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최상호 프로의 말을 들어보자.

"배토한 골프장에서는 프로들도 치기가 어렵다.

페어웨이가 아니라 미니벙커나 디보트홀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볼을 정확히 맞혀야 한다.

약간 ''토핑''성이다싶게 볼 중간보다 윗부분을 겨냥해야 한다.

평소 8번아이언 거리라면 7번아이언을 들고 정확한 임팩트위주로 컨트롤샷을 해주는 것이 좋다.

볼 윗부분을 치므로 낙하한 뒤 런이 많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그린주변에도 모래가 많으므로 피칭이나 샌드웨지 등 로프트가 큰 클럽을 쓰기가 더 어려워진다.

8번아이언 정도로 러닝어프로치를 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8번을 든다면 전체거리 중 ''떠가는 거리''를 3분의1,''굴러가는 거리''를 3분의2로 생각하면 된다.

그린도 바닥에 구멍을 뚫고 흙을 넣는 ''에어레이션''을 해놓으면 볼이 잘 안 구른다.

평소보다 세게 퍼팅해주어야 원하는 거리를 낼 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