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가 13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 정국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 79년 고 박정희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조우한 이후 22년만의 만남이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강한 비주류''가 되길 주문했고 박 부총재는 민주화 세력과 근대화 세력의 연대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박 부총재가 "야당에선 바른말하면 비주류로 분류된다"고 말하자 김 전 대통령은 "야당이 강해지려면 비주류가 강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개헌론과 보혁갈등으로 내분중인 한나라당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박 부총재에게 "다음 대선에선 국민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박 부총재는 "민주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나라를 위해 뛴 사람들이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힘을 합쳐야 한다"며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