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를 맞아 프랜차이즈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나왔거나 사업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도 적은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들어 프랜차이즈관련 협회나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이 주최한 각종 창업 박람회에는 "내 사업"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프랜차이즈 체인점 사기로 손해를 봤다는 피해자가 빈발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를 사기꾼 집합처럼 봤던 몇년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프랜차이즈는 체인 본사와 가맹점들이 서로 부족한 것을 보완해 상호이익을 거둘 수 있는 독특한 사업이다.

체인 본사는 독창적인 사업 아이템과 경영 노하우를 무기로 가맹점을 끌어들어 사세를 확장시키고 가맹점 계약자는 본사의 지원을 받아 소액의 자금으로 쉽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시장 현황=프랜차이즈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고 질적으로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관련 협회에 등록된 업체수만도 3월말 현재 6백60개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현재 영업중인 프랜차이즈 업체 수가 2천개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청의 2000년 7월 말 통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의 가맹 사업자는 1천5백여개,가맹 계약자는 1만2천개에 달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0년 기준으로 프랜차이즈 가맹 계약자가 57만8천개로 전체 소매점포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은 1조1천6백40억 달러로 GNP의 14% 선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프랜차이즈는 2백50여개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미국 2백여개,일본 등 다른 나라 업체가 50여개로 추정된다.

미국의 1백대 프랜차이즈 업체중 30여개가 국내에서 영업중 이다.

프랜차이즈는 최근 거의 모든 업종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3년전만해도 창업 아이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음식관련업의 비중은 30~40% 대로 떨어졌다.

반면 가격 할인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유통업을 비롯 사무지원및 생활편의를 향상시켜주는 다양한 서비스업태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21세기 3대 유망업종으로 꼽히는 건강 교육 정보통신관련 프랜차이즈가 급증하고 있다.

또 대기업 출신의 신진 세력이 프랜차이즈 업계에 뛰어들고 있고 신세대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점포를 내고 있는 것도 새로운 변화중 하나다.


<>신규 업종=21세기는 인터넷과 컴퓨터 시대.

인터넷 비즈니스도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정보화 관련 창업 아이템은 네트워크를 이용해 상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사이버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게임방과 DVD 체험관,만화방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인터넷 만화방 복합점,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어린이들의 학습을 지도해 주는 인터넷 학습방 등이 정보화 사회의 유망업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건물의 외벽을 세척하거나 복원해주는 건물외벽 청소업 등 생활환경을 쾌적하게 하는 사업도 관심을 끄는 아이템의 하나로 꼽힌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