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에서 소외돼 있던 리눅스가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다.

핀란드의 리누스 토발즈가 개발, 전세계 수만명의 프로그래머들에 의해 발전된 무료 컴퓨터 운영시스템인 리눅스는 한때 기업의 컴퓨터시스템과 별개인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이제 주요 기업들은 자사의 핵심사업에 리눅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로열더치셀 그룹은 리눅스 기반의 슈퍼컴퓨터로 바다 밑의 석유를 찾기 위해 지진 데이터를 조사하고 있다.

유통업체인 홈데포도 판매시점관리시스템에 리눅스시스템을 채택, 자사의 소매점에 9만여개의 단말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리눅스의 컴퓨터서버 시장 점유율은 98년 17%, 99년 24%에 이어 지난해에는 27%로 성장했다.

리눅스가 주요 운영체제로 자리잡고 있다는 반증이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2000 시장 점유율은 99년 38%에서 지난해 41%로 뛰었다.

리눅스가 주류 컴퓨터 운영시스템에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른 데이터에서도 나타난다.

IDC의 조사결과 지난해 20%의 기업이 데이터베이스 운영을 위해 리눅스를 사용했으며 10%는 인사관리와 고객관계관리 시스템에 이 운영체제를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눅스는 아직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하고 있는 데스크톱 운영체제 시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거의 공짜에 가까운 가격을 무기로 지지기반을 넓혀 가고 있다.

경기침체로 기업의 정보기술(IT) 예산이 삭감되고 있는 것도 리눅스업계엔 호재다.

현재 리눅스전문업체인 레드햇 제품 가격이 29달러선인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시스템은 수백달러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