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는 아시아에서 여전히 천덕꾸러기다.

지난 97년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는 외환투기를 통해 아시아 금융위기를 촉발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조지 소로스를 "비열한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모하메드 총리의 헤지펀드에 대해 부정적 인식은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퀀텀펀드가 큰 손실을 기록하고 아시아에서 철수한 이후 소규모 헤지펀드들이 새로운 전략으로 아시아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물론 이들의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아시아인 상당수가 헤지펀드를 1997년의 외환위기 상황과 연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전략중 하나는 전환사채 차익거래다.

전환사채를 매수하면서 동시에 채권과 주식 사이에 발생하는 가격의 불균형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헤지펀드가 외환이나 파생상품 등을 공매도한 후 이를 싼 가격에 되사는 차익거래를 일삼는 것은 아니다.

어떤 헤지펀드는 소위 위험분산을 전혀 하지 않는다.

또 거의 도산할 지경에 이른 기업이라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되면 주식매수에 적극 나서기도 한다.

일례로 ED&F 맨 인베스트먼트의 한 펀드는 24개의 각각 다른 전략을 채택했다.

미국의 헤지펀드는 이같이 다양한 투자전략을 통해 시장과 관계없이 지난해 아시아 증시에서 평균 8%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기간 아시아 증시는 약 30% 하락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헤지펀드는 20여개로 이들은 모두 1백억달러 정도의 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규모가 작고 홍콩의 경우 당국에 등록된게 거의 없어 "비밀스럽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