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스웨덴의 첨단기술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키스타 과학공원은 지금 5백여개의 첨단 기술기업과 2만8천여명의 기술자들로 북적되고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비견해 모바일밸리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키스타는 스웨덴 최대 첨단기술 집적단지이자 세계적으로도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IT단지다.

키스타가 이렇게 부상한 데에는 에릭슨이 큰 역할을 했다.

10세기 바이킹 왕의 이름을 딴 블루투스(Bluetooth)라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이라든지 무선 애플리케이션 프로토콜(WAP)기술 등을 주도하고 있는 에릭슨의 존재는 전세계적으로 관련기업들을 끌어 들이는 큰 유인고리가 되고 있다.

에릭슨은 현재 키스타에 있는 2만8천여명 기술자들 중 1만2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키스타에서 특징적인 것은 IT종합센터라고 할 수 있는 일렉트럼(Electrum)이라는 복합건물이다.

여기에는 스웨덴 왕립기술대학이 위치해 기업들이 탐내는 무선인터넷기술 소프트웨어 그리고 시스템보안 분야 등의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이 복합건물에는 스웨덴의 IT종합연구소와 IT표준위원회도 들어와 있다.

에릭슨을 비롯한 대부분 IT기업들의 사무소도 이 건물에 있다.

키스타는 또 스톡홀름 시내에서는 물론 알란다 국제공항에서 차로 20분내의 거리밖에 안될 정도로 교통여건이 뛰어나다.

이런 조건에다 스웨덴 정부의 무선인터넷 및 통신에 대한 열정과 광범위한 수요기반이 가세하고 있다.

안현실 전문위원·경영과학博 a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