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협력요원으로 몽골에서 활동했던 한 대학생이 `몽.한학습사전"을 처음으로 발간했다.

화제의 인물은 군복무 대신 KOICA 4기 협력요원으로 지난 98년 7월부터 2000년8월까지 2년간 몽골에서 한국어 교육을 담당했던 강남욱(25.서울대 국어교육4)씨.

강씨는 울란바토르의 몽골 인문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던 중 지난 90년 한.몽골 수교 이후 10년이 다되도록 변변한 사전 하나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한국어 수강 몽골 학생들을 위해 몽.한사전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강씨는 98년 몽골 파견 협력요원 동기생 박상희(27.서울대 심리 3)씨의 제의로 2년여의 경험을 토대로 4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지난해 말 358쪽에 6천여 단어를 수록한 사전을 제본 형태로 발간했다.

처음 몽골 학생들에게 배포했던 사전 초판 200부가 큰 호응을 얻어 올해초 다시 인쇄에 들어갔으나 재판도 다 팔려나갔다는 소식에 15일 강씨는 "곧 서울에서 더 많은 부수를 찍어 몽골로 보내고,기회가 되면 한.몽사전 제작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씨가 만든 사전은 내용이 쉽고,활용예문이 많아 현재 몽골의 여러대학과 중학교 등에서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는 "몽.한학습사전 출간을 계기로 몽골을 비롯한 제3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