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업계에 ''공동 마케팅'' 붐이 일고 있다.

특정 분야 대표 기업들이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공동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사례가 눈에 띈다.

경쟁업체와 제휴도 마다하지 않는 등 ''상생''의 정신을 보여주는 기업도 잇따른다.

협력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거나 시장 규모를 늘려 살 길을 찾아보자는 전략이다.

◇대형 컨소시엄 구성=인터넷 통신업체인 시그엔과 다이알로직코리아,디지탈웨이브,코스모브리지등 4개사는 최근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제휴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인터넷 통신 분야에서 어느 정도 브랜드 파워를 가진 업체들로 음성전화서비스 시장에서 파란이 예고된다.

컴팩코리아 한국오라클 아이비젠 인디시스템 등 16개사는 초대형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지불,보안업체까지 포함된 이 컨소시엄은 대기업과 공공기관등을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온·오프라인간 제휴(퓨전마케팅)=야후코리아는 한국후지필름과 제휴,온라인 프린팅 서비스란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네티즌이 야후의 사진앨범에 사진을 올리고 디지털 프린팅을 클릭하면 인화된 사진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것이다.

야후코리아와 MSN코리아는 또 각각 버거킹과 맥도날드 매장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골드뱅크는 편의점 ''바이 더 웨이''를 운영하는 동양마트와 공동 판촉 및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게임포털업체인 아자컴은 국내 유명극장과 인터넷 복권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적과의 동침=온라인 게임업체인 아스트로네스트는 유료게임인 ''캐롬시뮬레이터''의 저변확대를 위해 PC방 체인업체인 게토코리아 및 미누커뮤니케이션 등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PC방을 통해 매출이 늘어나면 수익을 배분하게 된다.

PC업계에선 한솔텔레컴이 주연테크와 함께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HP는 홈PC사업에 진출하면서 삼보컴퓨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새 사업으로 활로 모색=공동으로 새 사업을 모색하는 형태도 늘어나고 있다.

정보보안업체인 니트젠은 다래정보통신과 제휴,지문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네트워크 보안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생체인식과 네트워크 보안을 결합하면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강력한 보안을 유지할 수 있어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