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치 레터와 땡큐 카드를 활용하라 ]

e메일이 아무리 상용화돼도 우표 붙은 편지를 받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가슴 설레는 일이다.

미국의 한 노부부는 은퇴 후 집에서 별다른 소일거리 없이 지내는 동안 우편함을 누가 먼저 여느냐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이혼 말이 오갈 정도로 사이가 벌어졌다는 글을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다.

평소 그다지 친하게 지내는 편이 아닌 국회의원 한 분이 필자에게 갑자기 전화를 했다.

"보내주신 카드 받고 감동했습니다"

그 분은 의회 사무실로 밀려드는 수많은 민원 서류와 민원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데 대한 원망의 편지들만 보다가 장미가 화사하게 핀 필자가 보낸 감사 카드를 받게돼 기분이 맑아졌다는 전화를 한 것이다.

크리스마스나 신년,그리고 생일 카드 정도나 받아본 사람에게는 평일에 갑자기 카드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무척 신선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카드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맞아" 이래야 하는 건데 라고 생각하면서 무릎을 쳤지요.

사실은 저도 미국에서 공부할 때는 이런 카드 많이 받아보고 보내기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귀국한 다음에는 카드 같은 거 쑥스러워서 못 보내겠더라구요"

미국에서 10년 정도 공부하고 돌아와 건축업을 하는 한 여사장은 필자의 카드를 받은 후 이런 내용의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

카드를 받는다는 것은 역시 감동을 주더라는 것이다.

필자는 미국에서 4년 정도 살다 온 뒤 처음 한동안은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받으면 반드시 감사의 카드를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금은 사업가로 변신해 카드 값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명함 교환이 많아져 특별한 일과 관련된 사람에게만 카드를 보내고 있다.

카드 보내기는 쉽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일이어서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 살기 시작한 후 필자는 가능한 한 미국의 본토인들과 많이 사귀기 위해 집에서 갈비 파티를 자주 열었는데 참석했던 사람들은 반드시 그로부터 1주일안에 초대해줘서 고맙다는 카드를 보내와 나를 감동시켰다.

난생 처음 그런 감사의 카드를 받던 날은 가슴이 몹시 설레었다.

열심히 도와줘도 고맙다는 말조차 제대로 듣지 못하는 곳에서 살다가 이러한 카드를 까지 받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요즘에는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참가했던 하객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의 내용이 천편일률적이어서 대부분 읽기도 전에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다음과 같은 편지는 어떤가?

"그 날은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나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비우지 않으시더군요.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추위를 견디며 끝까지 아버님 곁을 지켜주시는 모습이 민망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마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도 그러한 OOO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계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버님은 장남인 저를 비롯해서 모든 형제들이 아직도 어리다고 믿고 계셔서 선생님처럼 든든한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버님은 가셨지만 앞으로도 저희들을 후원해주시고 아버님 살아 계실 때처럼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 주십시오."

회사의 선배였던 한 분은 아버지 장례식 후 아버지 친구들에게 이같은 감사의 편지를 보내 주변의 칭송을 들었다.

그 밖의 하객들에게도 세심한 분류를 거쳐 사신처럼 이런 느낌을 주는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공식적인 내용을 사신처럼 쓰는 것을 피치 레터라고 한다.

기업체의 PR담당자나 PR대행사가 보도자료와 관계없이 담당 기자에게 사신처럼 내는 편지 등이 피치 레터에 해당된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일이 개인적인 안부를 묻고 사사로운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참석자나 편지를 받을 사람을 직업,나이,사는 곳 등으로 세목을 분류해 다르게 쓸 수 있을 것이다.

땡큐 카드와 피치 레터는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데 귀중하게 사용될 수 있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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