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는 제22대 한국세무사회 회장 선거에 임향순 정구정 정영화등 3명의 세무사가 출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년 임기의 세무사회 회장은 4천8백여명의 세무사를 대표하는 한편 국회의원 등으로 정치적 입지도 넓힐 수 있는 자리다.

임향순 세무사(59)는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10회 출신이다.

그동안 국회 재경위 입법조사관,용산세무서장,국세청 행정관리담당관,광주지방국세청장을 역임하고 지난 98년 세무사업을 시작했다.

경력이 말해주듯 인맥이 넓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행정부 국회 정계 등 관계 기관과의 깊은 유대 관계가 경쟁력이다.

임 세무사는 "내년에 기준경비율제도가 도입되면 새롭게 기준율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국세청 세무사회 등 관계 당사자들의 이해 조정을 잘 해낼 인물이 뽑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구정 세무사(47)는 명지대 재학중이던 지난 75년 최연소로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순수" 세무사시험 출신임을 강조한다.

경력이 24년이나 됐지만 나이가 다른 후보에 비해 훨씬 젊다.

지난 96년에는 서울시의 소득할 주민세율 10% 소급인상에 맞서 헌법소원을 제기,조례개정을 이끌기도 했다.

세무사시험 출신 모임인 세무사고시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세무사계의 젊은층으로부터 개혁적 인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정 세무사는 "시장개방에 대비해 공인회계사와의 통합이나 완전한 분업화 등 세무사들의 권익신장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영화 세무사(56)는 한국방송통신대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국세청에서 6년간 근무한 뒤 75년 세무사시험에 합격했다.

세무사회 부회장을 두차례나 지냈으며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세무사고시회장 등을 맡은 경험이 있다.

국세청 경력과 세무사계의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정 세무사는 "급여계산과 4대보험 등의 신고대리업무를 세무사 업무로 정착시킨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며 "세무사업계의 전체를 끌어 안을 수 있는 회장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세무사회장 자리는 대부분 국세청 출신이 맡아왔다.

이번에도 국세청 출신 회장이 나올 것인지 아니면 개혁을 부르짓는 세무사시험 출신들이 투표에서 응집력을 보여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