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와 미국 칼라일그룹과의 쌍용정보통신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쌍용양회 채권단은 16일 "칼라일그룹이 최근 쌍용정보통신 인수 방식을 당초 지분인수 방식에서 자산인수 방식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칼라일그룹의 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중으로 칼라일 그룹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칼라일그룹의 요구처럼 자산인수 방식으로 협상이 진행될 경우 쌍용양회가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합병한 후 칼라일측에 넘겨야한다"며 "이 같은 경우 6개월 이상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합병과 관련, 쌍용양회 지분 71%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는 주주의 동의가 필요한데 만약 합병 반대 매수청구가 제기될 경우 쌍용양회가 이를 인수할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칼라일그룹의 요구는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쌍용양회 측은 "칼라일 그룹과의 배타적 협상 기간이 끝남에 따라 다른 업체와의 접촉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닥등록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쌍용정보통신은 이날 오전 10시 55분 현재 지난 주말보다 900원, 1.74% 급락한 5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