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환율의 움직임에만 촉각을 세운 채 좁은 폭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 초반 달러/엔 환율의 오름세에 맞춰 1,330원을 뚫었으나 이내 달러/엔이 보합권 움직임으로 돌아서자 1,330원대 초반에서 소폭 등락하고 있다.

달러화는 오전 11시 8분 현재 지난주 금요일보다 6.40원 오른 1,330.7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과 유럽시장이 부활절 연휴로 조용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 레이다 기지를 폭격, 중동지역에 전운이 돈다는 소식으로 한때 126.81엔까지 올라섰다. 지난주말 뉴욕장에서 달러/엔은 123.57엔으로 마감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거래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세가 누그러져 현재 124.60엔대에서 주춤하고 있다.

역외세력은 이날 부활절연휴로 인해 거의 움직임이 없으며 업체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엔화가 약세기조를 유지한다면 1,330원대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엔화에 대해 대부분 딜러들이 별로 자신이 없어 1,328∼1,335원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동지역의 긴장고조가 원화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70원 높은 1,327원에 거래를 시작, 개장직후부터 오름세를 타며 1,330원을 쉽게 뚫고 올라섰다.

환율은 달러/엔의 오름세를 따라 은행권의 달러되사기 등으로 한때 1,332.7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오름세가 주춤하면서 1,331∼1,332원대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