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의 중소기업들은 향후 5년간 ''경쟁과 생존''을 위해 M&A를 적극 추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에 소재한 민간조사업체인 컨퍼런스보드가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 1백84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40%에 달하는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M&A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이들 기업중 25%는 ''덩치가 더 큰 기업과의 제휴를 핵심 성장전략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중소기업들이 M&A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은 몸집 부풀리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이미 많은 중소기업들은 공격적 M&A를 시도하고 있다.

천연자원개발업체인 MDU는 1992년 이래 무려 71개 기업을 인수했다.

공업제품 생산업체인 브래디코프도 1996년부터 15개 회사를 인수했다.

또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매니코웍은 지난해에만 5개사를 사들였다.

한편 미국의 중소기업들은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인터넷의 폭넓은 활용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보드가 15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판매가 향후 5년간 매출 증가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대상업체의 10%에 불과했다.

나머지 기업들은 전통적인 성장전략을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재를 구입함으로써 기존 공급업체들을 따돌리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 기업은 기존의 지역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광대한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