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테크는 반도체 장비 틈새시장을 공략해 실적을 높여가는 업체다.

주요 제품은 전공정 장비인 트랙과 후공정장비인 테스터 등.올해 매출 계획은 지난해보다 96.2% 증가한 5백67억원이다.

지난 1·4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백75% 많은 55억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도체 장비 매출이 주로 3·4분기와 4·4분기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신장세다.

회사측은 확정분 1백20억원을 포함,지금까지 수주물량은 2백억원대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경기가 침체됐음에도 매출 신장세가 예상되는 배경은 해외시장 개척과 틈새시장 공략이다.

우상엽 대표는 "지난해 자체 기술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후공정 검사장비가 순조롭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싱가포르와 대만에 10억원,9억8천만원짜리 반도체 장비를 각각 수출한데 이어 대만에 10억원짜리 계약체결을 앞두고 있다.

틈새시장 공략의 노하우는 장비를 재빨리 만들어 넘겨주는 능력이다.

반도체 핵심 장비인 트랙 장비의 경우 일본 TEL(도쿄일렉트론)이 세계 시장을 장악(점유율 70%)하고 있다.

나머지를 놓고 다른 업체들이 경쟁중이다.

실리콘테크는 가격경쟁력과 신속한 인도를 내세워 소구경 웨이퍼 장비시장을 집중 개척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이다.

주가는 올 증시가 최고점을 향해 달리던 지난 2월13일 1만1천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지수 급락과 함께 하락세를 지속,최고가의 절반 수준인 5천3백30원(13일 종가)에 머물고 있다.

이 회사는 액면병합(주당 5백원→1천원) 작업으로 16일부터 약 보름간 주식거래가 중단된다.

다만 올해 실적이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지난해 9 대 1이던 내수와 수출 비중을 올해 5 대 5로 바꿀 계획이다.

수출에서 지난해 매출(2백80억원대) 수준을 달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