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극심한 눈치보기 끝에 나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개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매도세가 증가하면서 하락 전환 68.75에 위치한 20일 이동평균선 안착에 실패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0.55포인트, 0.80% 하락한 68.07에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닥선물 6월물도 73.50으로 1.00포인트, 1.34% 내렸다.

부활절 연휴로 나스닥지수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나스닥선물 하락, 닛케이225지수 약세, 달러/원 환율 상승 등 증시 주변 여건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뉴욕증시 개장을 지켜보고 투자에 임한다는 관망세가 장을 지배하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했다. 이에 따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 각각 3억422만주와 1조1,751억원를 기록했다.

개인이 지난 2월 22일 이후 최대인 191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지탱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4억원과 45억원을 순매도하며 맞섰다.

한통프리텔, LG텔레콤, 한통엠닷컴 등 시가비중이 20%를 넘는 대형통신주와 한글과컴퓨터, 다음, 새롬기술 등 인터넷관련주가 하락하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LG텔레콤은 증자 실패 후유증으로 4.17% 내렸다.

반면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LG홈쇼핑 등은 1분기 실적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유지했다.

지수관련 대형주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게임주, 생명공학주, 온라인교육주, 음반주 등으로 빠른 순환매가 형성됐다.

현대정보기술이 경영권 해외 매각 추진설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사람과기술, 대영에이브이 등 일부 M&A주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가 의료보험증을 스마트카드로 교체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에이엠에스, 케이디이컴, 비트컴퓨터, 메디다스 등 관련주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상한가 28개에 20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 포함 345종목이 내렸다.

노근창 신영증권 코스닥팀장은 "국내에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뉴욕증시 휴장으로 거래가 극히 저조한 숨고르기 장세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미국 기업 실적과 반도체 경기가 국내 증시를 좌우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65~70사이의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