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보다 소폭 내려서 출발한 뒤 엔화 환율을 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마감가 1,329.10원보다 0.10원 낮은 1,32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달러/엔 환율이 124.30엔대로 내려앉음에 따라 함께 내림세를 보인 환율은 1,327원까지 가라앉았다.

그러나 이후 환율은 달러/엔 움직임에 따라 전날 마감가를 축으로 아래위 0.30원의 좁은 범위에서 방향을 탐색하고 있으며 오전 9시 53분 현재 전날보다 0.20원 오른 1,329.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밤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은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1,333원대에서 맴돌며 1,331/1,333원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달러강세 기조가 유지되며 124.35엔으로 마감됐으나 도쿄장에서 방향성없이 배회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의 구로다 국제담당 재무관은 "엔화 시세에 영향을 줄 펀더멘털에서 상대적인 악화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 엔화강세를 이끌고 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의 스키자키 부전문이사는 "최근 일본경제 체력을 엔화시세는 반영하고 있다"며 "IMF 이사회내에서도 엔화 시세와 관련해서 우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닛케이신문이 전해 엔화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달러/엔은 두가지 상충된 발언을 놓고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124.30∼124.40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화에 철저히 연동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어제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1,325∼1,335원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엔화가 방향성이 없는 가운데서도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NDF환율이 1,330원대에 걸쳐 이 선에서 주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엔화환율의 방향성을 자신할 수 없는 가운데 1,325∼1,333원 정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