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전신마비 환자에게는 치료비 자체가 소용이 없지만 소아암 아이들은 치료비만 있으면 얼마든지 새생활이 가능하잖아요"

27년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못하는 전신마비 환자 임종욱(43)씨는 지난 7일 투병중 보아왔던 가족들과 이웃들에 대한 잔상,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담담하게 풀어나간 수필집 <어머니의 어머니로 태어나서>를 발간했다.

그는 지난 92년 `문학과 의식" 시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었다.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거리공연을 하고 있는 부산의 음악단체인 `음악세상"의 도움으로 출판되는 이 책의 수익금 전액은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soaam.or.kr. (02)3444-9032)에 기탁,소아암 환자수술비로 쓰여진다.

지난74년 2월25일 새벽,고등학교 입학식을 불과 1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임씨는 연탄가스에 중독돼 차가운 공기를 마시러 비틀거리며 2층 옥상을 올라가다 추락해 목뼈가 부러져 전신이 마비됐다.

임씨는 글로서라도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수필,시집 등 5편을 펴냈고,인터넷 홈페이지(my.netian.com/-limlucky)도 운영하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