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기업인이 대약진하고 있다.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금녀의 업종으로 여겨지던 화물 운송이나 고기잡이 업종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지난 98년 이후 건설경기 불황으로 건설 관련 업체가 6만4천7백77개에서 5만9천개로 줄어들었으나 여성기업은 오히려 늘어났다.

이미 창호업체인 해승의 박은승 사장,성흥토건의 김미숙 사장,아셈산업개발의 김경란 사장,청암공영의 안경숙 사장 등 2천9백31명의 여사장이 건설 분야에 새로 참여했다.

건설분야 중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분야는 여성의 진군이 더욱 두드러져 50% 이상이 여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계에도 여성 기업인의 진출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부산의 금형업체인 고성정밀부품 신지수 사장 등 3만7천42명의 여사장들이 공장에서 기름때 묻히길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도·소매 분야에서의 여성기업 진출이 가장 많아 지난 1년간 미르물산의 이혜숙 사장 등 1만7천명이 신규 진출,현재 38만6천명의 여사장이 도·소매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해가는 중이다.

해상운송 화물운송 등 운송업 분야는 여성기업 진출이 미미했던 곳이다.

그러나 이 금기도 드디어 깨지고 말았다.

운수업 분야에서 김선혜 베스트웨이 사장 등 5천5백94명의 여사장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보기술(IT)이 진행되면서 통신 분야의 여성기업 진출도 갈수록 늘어나 김민옥 리얼티 사장,이은순 올포엑스엠엘 사장 등 4백10여명의 여사장이 첨단 분야 개척에 나섰다.

문화 레저 운동 등 서비스 분야의 벤처기업은 무려 3만1천여개가 신규 진출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들어 가장 유망한 여성 사업분야로 떠올랐다.

고기잡이 배를 타거나 광물을 채취하는 등 고된 노동을 겸하는 분야는 그동안 여성의 진출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들 분야조차 아마조네스의 진군을 더 이상 막을 길이 없었다.

이미 임업 분야에 47명,어업에 20명의 여사장이 태어났으며 광업에도 89명의 여사장이 땀을 흘리고 있다.

이제 산업분야 어디에서도 금녀 구역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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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아마조네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무사족.

전투의 신 아레스와 님프인 하르모니아의 자손으로 카프카스 또는 소아시아 지방에 살았다.

여자만의 부족이어서 남자가 태어나면 모두 이웃나라로 보내거나 죽여 버렸다.

씨를 얻기 위해 일정한 계절에 다른 나라의 남자와 만났다고 한다.

그들에게 남자는 단지 종족보존의 수단이었다.

즉 아마조네스는 남성 중심 사회틀을 깬 여성들이다.

오늘날 남자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그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여성들을 현대판 아마조네스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