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복옹, 54년전 우승감격 떠올리며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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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가 1위로 골인한 순간 서윤복(78) 옹은 54년 전 보스턴의 감격을 떠올리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민족이 헐벗고 굶주렸던 47년 4월19일 그날.
스물네살의 대한청년 서윤복은 1백56명의 철각들 틈바구니에서 2시간25분39초의 세계 최고기록으로 우승해 한국 마라톤의 새 장을 열었다.
일찍이 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이 우승하고도 나라 잃은 슬픔을 감내해야 했던 국민들은 이역만리에서 서윤복이 전해온 소식에 일제의 그림자를 말끔히 씻어냈다.
민족 지도자 김구는 ''족패천하(足覇天下)''라는 휘호를 써주며 감격을 함께 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흐른 17일 새벽 서 옹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며 후배 이봉주의 레이스를 지켜봤다.
"서른한살이나 먹은 선수가 해내겠느냐 생각했어.그래도 3위권 안에 들거라 내심 기대했는데 우승을 했다니 참 대단해.배고팠던 옛 기억이 떠올라 눈물이 왈칵 솟더라구"
서 옹은 "황영조가 올림픽을 제패했고 이봉주가 보스턴까지 석권해 여한이 없다"며 옛날을 회상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민족이 헐벗고 굶주렸던 47년 4월19일 그날.
스물네살의 대한청년 서윤복은 1백56명의 철각들 틈바구니에서 2시간25분39초의 세계 최고기록으로 우승해 한국 마라톤의 새 장을 열었다.
일찍이 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이 우승하고도 나라 잃은 슬픔을 감내해야 했던 국민들은 이역만리에서 서윤복이 전해온 소식에 일제의 그림자를 말끔히 씻어냈다.
민족 지도자 김구는 ''족패천하(足覇天下)''라는 휘호를 써주며 감격을 함께 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흐른 17일 새벽 서 옹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며 후배 이봉주의 레이스를 지켜봤다.
"서른한살이나 먹은 선수가 해내겠느냐 생각했어.그래도 3위권 안에 들거라 내심 기대했는데 우승을 했다니 참 대단해.배고팠던 옛 기억이 떠올라 눈물이 왈칵 솟더라구"
서 옹은 "황영조가 올림픽을 제패했고 이봉주가 보스턴까지 석권해 여한이 없다"며 옛날을 회상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