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모리스 인간가치연구소장인 톰 모리스.그는 최근 소개된 "아리스토텔레스가 제너럴모터스를 경영한다면"(윤희기 옮김,예문,1만3천원)에서 21세기 철학 경영의 네가지 핵심 요소를 알려준다.
그것은 "진리"와 "아룸다움""선""통일성".그가 GE(제너럴일렉트릭)같은 거대기업뿐만 아니라 소규모 회사까지 수많은 기업의 경영을 분석하면서 찾아낸 성공 모델의 공통분모다.
물론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미 설파한 4대 덕목이기도 하다.
진짜 뛰어난 경영자가 되고 싶으면 이를 체계화하고 기업에 적용하라는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의 윤리적 실용주의와 플라톤의 체계적 정신능력을 결합시켜 새로운 통찰력을 보여줬다.
이를 현대 경영에 접목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논지다.
"많은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거액의 예금이 들어있는 은행 통장과 같은 지혜의 보고를 남겨줬습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비즈니스와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지적 자본을 얼마든지 꺼내 쓸 수 있지요" 4대 덕목을 하나씩 짚어보자.먼저 진리를 추구하는 지적 차원은 기업을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축이다.
저자의 이웃 중에 GE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성과가 신통치 않은 계열사를 분석,방향전환이나 직장폐쇄 여부를 회장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회장과 직원들에게 현상을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보여줬다.
이로써 사기를 높이고 동기를 유발하는 효과를 얻었다.
잭 월치(전GE회장)와 마이크 월쉬(유니언 퍼시픽 철도),퍼시 바네빅(아세아 브라운 보베리)등도 진실을 받아들이는 포용력,진리를 제대로 활용하는 기술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두번째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심미적 차원은 직원들의 삶을 희망적으로 바꾼다.
브라질의 셈테크사 회장은 새 공장 후보지를 선정한 후 직원들에게 어느 곳에서 근무하고 싶은지 직접 결정하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자신들의 일터를 스스로 선택했고 유명한 화가에게 기계와 새 공장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다.
그 회사의 생산성은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다.
선을 추구하는 도덕적 차원은 어떤가.
직원들이 회사에서 정중하게 대우받는다고 느끼면 그 존중의 미덕을 소비자나 다른 업자,잠재 고객 등 모든 사람에게 전달하게 된다.
반대로 푸대접받고 비전이 없다고 여기면 그대로 드러내게 된다.
어떤 회사 제품이 경쟁에서 이기겠는가.
인간 경험의 네번째 보편성은 정신적 통일성에서 찾을 수 있다.
조직 구성원의 사고와 행동,믿음과 교류 사이에 이것이 없으면 온갖 불협화음이 나타난다.
내부의 분열과 단절은 외부에까지 치명적인 손실을 입힌다.
이같은 원리는 곧 노동자와 경영자,고객,공급업자 등 기업과 관련 있는 모든 사람들의 운명과도 직결되기 마련이다.
이 책은 성공하는 기업들의 가장 큰 자산이 무엇인지를 명쾌하게 일깨워주는 철학적 경영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