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환율이 122엔대로 내려앉자 원화환율이 1,310원대 초반까지 가라앉았다.

환율이 거칠 것 없이 미끄러져내리면서 달러매수세가 크게 약해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밀리자 시장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됐다"며 "엔화가 강세를 보인후 이후 움직임이 주춤거리고 있어 방향을 어떻게 잡을지 다소 고민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분위기가 아래쪽으로 가 있을 것으로 보여 1,310∼1,315원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미 제조업체들이 금리인하와 강한달러수정 등을 요구하고 있어 달러화가 약세를 당분간 지속할 것 같다"며 "고점매도 전략이 힘을 얻고 있으며 달러/엔 추이에 따라 1,308∼1,310원대 후반에서 거래될 것 같다"고 전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0.60원 낮은 1,313.50원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29일 장중 1,304원을 나타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오전장중 지난 12일 기록한 월중 저점 1,315.60원을 깨고 한때 전날보다 11.60원이나 낮은 1,312.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이 엔화매수-달러매도를 안고 122.70엔대까지 내려선 데 따른 결과다.

시장심리는 달러사자에 나서길 꺼리고 있는 분위기이며 개장초 일부 은행권에서 달러매수에 나섰다가 달러/엔 하락을 보고 서둘러 롱처분에 나서기도 했다.

역외에서는 1,312∼1,313원대에서 달러사자에 한때 나서 1,315원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장중 매도쪽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업체는 이날 저가매수쪽에도 중심을 두고 환율의 추가하락을 저지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역외세력이 롱처분을 한 것인지, 달러매도에 나선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매도했다면 오후에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123.29엔으로 마감한 이후 도쿄장에서 일본과 해외거래자들의 엔화매수, 달러매도 등으로 122엔대로 급강하했다. 딜러들은 122.50엔선에서 1차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3.58% 오른 1만3,534.79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앞서 환율은 달러/엔 하락세, 미 증시 호조 등을 반영, 전날보다 4.10원 낮은 1,32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1,320원이 붕괴되는 급락세를 보이며 1,312.5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으나 달러/엔 추가하락 저지, 결제수요, 역외매수세가 등장하면서 1,315원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1,313원대에서 추가하락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